홈쇼핑프로 난립 '위험수위' 임박…소비자피해 빈발

  • 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케이블TV 위성방송 중계유선방송 등 여러 매체들이 ‘TV 홈쇼핑 시장’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TV의 홈쇼핑 채널은 ‘LG홈쇼핑’과 ‘39쇼핑’. 그러나 그외 대부분의 프로그램 공급사(PP)들도 ‘인포머셜(Information과 Commercial의 합성어)’ 형태로 광고 시간에 홈쇼핑물을 방영하고 있다. 또 외국 위성을 빌려 국내에 방송하는 동양위성방송(OSB), 한국위성TV, 한미위성TV도 방송 시간의 30∼40%를 홈쇼핑 프로에 할당하고 있다.

전국 900여개 중계유선방송도 이미 2,3년 전부터 홈쇼핑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국내 TV 연간 홈쇼핑 시장의 규모는 1조 2000여억원. LG홈쇼핑과 39쇼핑의 99년 매출액이 7800여억원으로 예상되며 인포머셜프로가 1000여억원, 위성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이 3000여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LG홈쇼핑과 39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매체의 홈쇼핑 프로가 법적 근거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 다른 PP들이 하고 있는 홈쇼핑물은 정규프로 1시간 당 10분 이내로 운용해야 하는 광고 형태이나 상당수의 PP들이 규정 시간을 어기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물이 이처럼 난립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도 빈발하고 있다. 방송 내용과 상품이 다르거나 반품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온라인으로 대금을 챙긴 업자가 자취를 감추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측은 “소비자보호단체로 고발되는 사례까지 합하면 소비자 피해 사례는 한 달 평균 300∼400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TV 홈쇼핑 난립으로 인한 문제는 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감에서 신기남 최재승 최희준 의원 등이 따지기도 했다. 이에대해 김택환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PP의 인포머셜은 시간을 지키는 범위내에서 정책적으로 검토해야 하고, 중계유선과 해외위성방송의 홈쇼핑물은 통합방송법안이 통과되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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