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스님이 되려면]예비승려들 '54개월 수행'거쳐야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머리를 깎는다고 모두 승려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학력과 나이 제한이 있으며 일정한 수행을 거쳐야 한다.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경북 김천시 직지사에서 열린 ‘행자통합교육과정’에 참가한 행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15세 넘고 고졸학력 필요▼

조계종은 자신이 출가한 사찰에서 5개월동안 기초교육을 받는 ‘행자’,승가대학 또는 기초선원에서 4년간 공부하는 ‘사미’생활을 모두 거쳐야만 정식승려로 인정해주고 있다. 행자는 15세이상 50세이하로 고졸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한다.범죄자 신원이상자 등은 행자가 될 수 없다.

전국의 행자들은 출가한 뒤 5개월이 지나면 종단이 정한 사찰에서 통합교육과정을 거친다. 행자통합교육은 봄 가을에 한번씩 1년에 두차례 실시된다.

최근 3주간 실시된 이번 행자통합교육과정에서는 남자 185명 여자 124명 등 총 309명이 참가했으나 268명만이 이수했다. 41명이 신원조회, 입방시험 불합격, 자진 퇴방 등으로 떠났다. 행자들은 이 기간 오후 9시에 잠자고 새벽3시에 일어나 아침 점심 두끼만 먹으며 기초교리와 예식 등을 배웠다.

또 2회에 걸쳐 ‘1보1배’를 했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부처님을 향하는 마음을 모으며 한걸음 떼어 놓을 때마다 한번씩 석가모니에게 절을 올리는 것.

▼행자-사미생활 통과해야▼

교육종료 3일전에는 3걸음마다 1번씩 절하는 ‘3보1배’를 했다. 마지막날밤에는 철야로 3000배를 올린 뒤 ‘회향식’을 거치고 왼쪽 팔뚝에 쑥불을 태우며 계율을 지킬 것을 맹세하는 ‘연비’의식을 끝으로 교육을 마쳤다. 출가에 대한 문의는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02―732―4923)으로 하면 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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