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8월 31일 00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청약률이 높다고 투자가치 높은 것 아니다〓주택업체들은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청약경쟁률이 높을수록 인기 아파트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계약률을 높일수있고 다음에추진할 사업에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아파트청약금을분양금의10%가 아닌 100만∼500만원 정도로 크게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업체는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기 회사 직원이나 부동산업자 등을 동원해 청약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도시 생활권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아파트 분양광고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중 하나가 ‘분당(일산)까지 5분, 서울 강남(도심)까지 20분’이라는 것. 생활편익시설이 고루 갖춰져 주거지로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신도시의 후광(後光)을 노린 홍보 전략이다.
그러나 실제로 현지를 방문해보면 시간이 3∼4배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반드시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학교 교통 등 주변 여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강변이라고 다 한강이 보이지 않는다〓주거 환경 쾌적성이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되면서 한강을 볼 수 있는 아파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변에 위치한 곳이라도 층고(層高)나 동호 배치에 따라 한강을 볼 수 없는 곳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4월초에 분양돼 최고 수백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경기 구리시 토평지구 아파트들. 이들 아파트는 모두 한강변 아파트단지라고 광고했지만 토평지구와 한강 사이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유수지가 있어 한강을 볼 수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역세권이라고 무조건 투자 1순위는 아니다〓지하철이나 전철을 끼고 있는 아파트는 투자 1순위다. 그러나 역과 가깝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 바로 옆에 위치해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곳도 있다.
사람과 차량의 소통이 많아 번잡스럽고 시끄러운데다 먼지가 많아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오히려 역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의 아파트값이 더 비싸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