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암서원 성역화…2005년까지 260억 지원

  • 입력 1999년 8월 30일 23시 17분


호남 유일의 사액(賜額)서원으로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의 위패를 모신 필암서원(筆巖書院·사적 제242호)이 성역화된다.

문화관광부는 30일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을 2005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보수하고 성역화하기로 했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내년 예산에 100억여원을 책정해 교육관과 생활관을 짓기 위한 서원 주위의 부지를 매입하는 한편 서원 내 파손된 경장각(敬藏閣)과 단청이 벗겨진 확연루(廓然樓) 등을 보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역화 작업이 완료되는 2005년 이후에는 서원 주변이 정화되고 교육관과 생활관이 들어서 선생의 학문과 뜻을 기리는 장소로 활용된다.

현재 하서의 유물을 전시하는 100평 규모의 전시관 건립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필암서원은 선생의 문집인 ‘하서집’ 판각과 노비보(보물 제587호) 등이 소장돼 있는 중요한 건축물이다. 이 서원은 호남유림이 선생의 도학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사우(祠宇)로 서원 승격후 1672년 현위치로 옮겨졌다.

하서는 기호(畿湖)의 이이(李珥), 영남의 이황(李滉) 조식(曺植)과 더불어 16세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였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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