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카마라주교, 빈민운동통해 '해방신학' 깨쳐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27일 브라질에서 타계한 엘데르 페소아 카마라 주교는 중남미 ‘해방신학’의 태두였다. ‘붉은 주교’로도 불렸던 카라마는 1955년경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도록 권하는 프랑스 젤리에 추기경의 말에 자극 받아 줄곧 ‘인간 이하의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가져 왔다.

그는 60년대 ‘해방신학’이 이론적 체계를 갖추기 전 50년대부터 실천적으로 해방신학의 길을 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빈민을 위해 집단 주택과 학교 등을 건립하고 자원봉사자나 재정적 후원자를 모집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빈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후 그는 민중의 시각에서 성서를 읽는 모임을 가지며 성서의 재해석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중남미로 번져갔고 이후 ‘해방신학’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반이 됐다. 해방신학은 상대적으로 ‘인간의 아들’ 예수에 비중을 두며 그를 계급해방자로 보고 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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