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돕기운동]한국의 온정 '봇물'…시민단체들 모금 앞장

  • 입력 1999년 8월 26일 19시 55분


‘지구촌 가족의 아픔에 동참합시다.’

동아일보와 ‘터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비탄의 땅’ 터키 돕기운동에 일반시민과 의료계, 시민단체 등 각종 단체에서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의료원 가톨릭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5개 의료원은 26일 본보기사를 접한 뒤 ‘형제의 나라 한국 의료봉사단(가칭)’을 조직해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의사 간호사 등 50여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터키대사관으로부터 공식요청을 받는 즉시 항공기편으로 터키 서부 지진피해지역으로 떠나기 위해 각 병원에서 ‘출동 대기 중’. 봉사단은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재난이 생길 경우 한국인의 따뜻한 의술을 전할 예정이다.

한국국제봉사기구(대표 박을남)는 26일 서울 전역에서 터키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한국국제봉사기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등에 설치된 관광통역안내소에 모금함을 설치해 그 지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또 주부봉사단 등을 통해 의류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모으는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한국국제봉사기구는 48년 남미 볼리비아에서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제삼세계 주민들을 상대로 의료봉사 및 지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회원수만 9000여명에 이르는 민간기구. 지난해 11월에는 유엔으로부터 해외사업비 지원을 받기도 했다.

민간봉사기구인 119재난통신봉사단(단장 정만화)도 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혀 왔다. 정단장은 26일 “동아일보의 보도를 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뻤다”며 “모금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현장에 가서 이재민들의 구조 및 구급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지난해 11월 창립한 뒤 8월초 서울 경기지역 수재복구 현장에 맨먼저 달려가는 등 왕성한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원은 180여명으로 서울시 소방본부의 일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북부의사회에서는 터키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물어 왔다. 한국외신기자클럽도 ‘터키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대표 이시형(李時炯)박사를 통해 돕겠다는 뜻을 전해 왔고 유엔참전국협회도 회원들로부터 모금한 100만원의 성금을 전해 왔다.

일반시민들의 호응도 뜨거웠다.이날 동아일보사와 ‘터키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람들’에는 하루종일 참여의사와 관심을 나타내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들은 하나같이 “삼풍백화점 참사 등을 겪은 우리로서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한 시민은 “이번 참사로 졸지에 부모를 잃은 터키 고아를 입양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물어오기도 했다. 터키대사관에도 이날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성주·김상훈·권재현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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