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종류-가격]더위지친 몸 '보약'으로 활력을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더위에 지쳐 입맛도 떨어지고 쉽게 지치는 계절이다. 한약재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는 황기 인삼 맥문동 오미자 녹용 인진쑥 등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다양한 약재가 나와 있다. 금동한약백화점에서 일하는 한약사 황채은(黃菜銀)씨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한약재의 종류와 가격대를 알아봤다.

▽황기〓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기운을 올려주는 약재. 많이 쓰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몇년생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굵기와 크기에 따라서도 가격대가 구분된다. 1,2,3년생이 많이 팔리고 가격은 1만원∼3만원선(한근·600g). 강원도산 5년생 황기는 4만원 이상. 삼계탕에 인삼 대신에 황기를 넣는 것도 좋다.

▽인삼〓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기운을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보기(補氣)약초. 뿌리의 굵기와 몇년생인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오래될 수록 사포닌 성분이 많지만 너무 오래돼 누렇게 변색된 것은 좋지 않다. 밝은 미색을 띄는 것이 상품(上品). 보통 쓰는 것은 3만∼4만원(300g·50편). 여름철에는 맥문동 오미자와 함께 끓여 음료수로 마셔도 좋다.

▽맥문동〓마른 기침을 하거나 기가 허해서 열이 뜨는 경우 음(陰)을 보충해주는 약재. 아토피성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에도 효과가 있다. 한근(600g)에 1만8000원∼2만원선. 굵을 수록 값어치가 있고 안에 심(거심)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 좋다.

▽오미자〓기(氣)와 음(陰)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약재.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색깔이 맑은 것이 좋다. 국산이 1만7000원선(한근·600g). 보리차를 끓이듯이 맥문동과 오미자 인삼을 함께 넣고 끓여 꿀을 타서 차게 먹는다. 오미자를 물에 하루정도 담가 우러난 물에 과일을 띄운 화채도 좋다.

▽녹용〓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기운을 돋구는 대표적 보약재. 추위를 많이 타거나 기력이 쇠한 사람에게 좋다. 그러나 열이 많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 국산도 있지만 요즘에는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캐나다산 등 다양한 수입 녹용이 판매되고 있다. 주로 추운지방의 녹용이 조직이 치밀하고 효능도 뛰어나다. 가격대는 10만원∼30만원(75g, 두냥). 러시아산은 25만원, 뉴질랜드산은 1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은 몸에 있는 습(濕)과 열(熱)을 정리해주는 데 효능이 있는 인진쑥을 30g씩 다려 먹으면 좋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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