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음료 특집]'물같은 음료' 돌풍…젊은층에 인기

  • 입력 1999년 8월 18일 02시 30분


‘물인가 음료인가.’

음료업계에 ‘물같은 음료’ 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 해태 등 음료전문업체는 물론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등 발효음료 전문업체들까지 최근 물과 과즙음료의 중간인 ‘물음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물음료’는 물에 4∼10%의 과즙을 첨가, 생수의 밋밋함과 과즙음료의 지나친 단맛을 없앤 제품.

맛이 강하지 않아 많이 마셔도 질리지 않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물음료’가 음료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물음료 국내시장 개척자는 남양유업. 남양은 올 4월 업계 최초로 복숭아 청정수와 포도 청정수 등 두 종류의 ‘니어워터(500㎖)’를 출시했다.

니어워터는 슈퍼마켓 할인점 등 소매점을 통해 출시 두달만에 15만병이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해태음료도 5월초 복숭아 청포도 사과 등 3종류의 ‘물의 꿈’을 내놓고 출시후 두달간 12만병을 팔아치웠다. 지금까지 모두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중.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은 롯데칠성음료는 7월1일부터 청정수에 복숭아와 레몬 과즙을 넣은 ‘2% 부족할 때’라는 브랜드의 ‘물음료’ 2종을 250㎖캔, 500㎖페트병, 1.5ℓ페트병 등 용기를 다양화해 출시했다.

‘2% 부족할 때’는 사람의 체내수분이 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데서 브랜드명을 따왔으며 복숭아 5%, 레몬 3% 등 과즙을 최소화해 깔끔한 맛을 강조.

롯데측은 판매 촉진을 위해서 최근 에피소드 공모, 전속모델 선발대회, 제품명 알아맞히기 퀴즈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올해 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달 복숭아와 백포도즙 10%를 물에 희석시켜 350㎖페트병에 담은 ‘서플라이’란 물음료를 출시했으며 매일유업은 ‘아쿠아후레쉬’를 내놓았다.

물음료는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의 ‘Y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제품.

특히 기존 과즙음료에 비해 저당 저칼로리 음료여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나 수험생 등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물음료 시장규모는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생수는 맛이 너무 심심해서 기피하고 과즙음료는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 신세대들의 최근 경향에 비추어 판매량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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