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병원들 「환자모시기」 전쟁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분당신도시에 ‘의료 전쟁’이 붙었다.

불을 당긴 것은 본 메디칼그룹. 최근 일간지에 ‘아직도 아프면 서울로 가십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는 등 환자 모으기에나섰다.이병원은 서울 여의도 ‘상아치과’원장, 삼성제일병원과 서울백병원의 산부인과 과장, 미국국립암연구소 전임의 등 15명이 공동원장. 호텔안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최신 시설, 입퇴원시 밴 제공 등의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는 95년부터 분당차병원과 동국대한방병원 제생병원 등 대형종합병원이 잇달아 개원했고 서울대병원이 2000년 개원을 목표로 착공했다. 여기에 두산그룹의 연강의료재단이 가세했고 LG에서도 종합병원 터를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도시 전체가 종합병원으로 뒤덮인다는 얘기가 있었던 곳. 그러나 IMF사태로 LG가 개원을 포기하고 서울대병원과 ‘연강병원’의 공사도 늦어지는 바람에 잠시 ‘태풍 전 적막’으로 들어갔었다.

그러나 최근 본병원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차병원이 2001년까지 병상수를 현재 650개에서 1000개로 늘릴 예정인데다 서울대병원도 조만간 개원한다는 방침이어서 ‘환자 모시기 전쟁’이 불붙을 전망.

한 병원관계자는 “분당은 서울과 가깝고 소득소준이 높아 병원 경영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병원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결국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될 것 같다”고 걱정.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