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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8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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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는 이번 사태가 큰 폭의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육가공업계 선두업체인 제일제당은 8일 “벨기에산 돼지고기 707t을 수입, 이중 524t을 삼겹살용으로 시중에 판매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비싸 햄 소시지의 원료로는 부적합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롯데햄우유도 “제품원료의 원산지를 묻는 소비자들의 전화공세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일부 수입산을 쓰지만 벨기에산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햄측에 따르면 육가공용 돼지고기는 98%가 국산이며 나머지는 미국산과 캐나다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일제당 농심 대한제당 롯데햄우유 등 대부분의 업체가 그동안 벨기에 덴마크 등 외국산 돼지고기를 대량 수입, 판매해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신은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다.
동원산업의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제품까지 불신받고 있다”며 “식품업계 전체가 위기를 느끼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평소 수입돼지고기를 거의 취급하지 않아왔다”고 주장하면서 매출감소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화유통은 “취급 돼지고기 중 95%가 국산이며 나머지도 미국산”이라면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100% 국산돼지고기를 취급하는데도 하루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E마트는 미국육류수출협회와 공동으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미국산 삼겹살 판촉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파문이 확대되자 행사를 전격 중단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