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협, 유사 빠찡꼬게임기에 합격-불합격 「이중판정」

  • 입력 1999년 6월 6일 19시 46분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가 빠찡꼬 게임기의 유통을 허가한 것과 관련해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진협이 합격판정을 내린 게임기와 부품 및 기능이 거의 같은 다른 게임기에 대해선 유통불가 판정을 내린 사실이 밝혀졌다.

6일 공진협과 게임기 업체들에 따르면 ‘BS KOREA’사가 신청한 ‘환타지 로드’에 대해 공진협이 합격판정을 내린 직후인 5월초 부산의 게임기 공급업체인 K사가 일본의 빠찡꼬 게임기 ‘로드 스타’를 수입해 외형을 바꾼 뒤 심의를 신청했으나 불가판정을 받았다.

공진협 관계자는 “‘환타지 로드’는 서류상 국내 제작품으로 돼 있지만 실제론 일본 ‘로드 스타’의 부속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외형만 빼고는 일본제였다”며 “‘환타지 로드’와 불합격된 K사의 ‘로드 스타’는 사실상 같은 기계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K사는 이 결정에 불복, 공진협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역시 유통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편 고위공직자 비리를 조사하는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은 지난 주말 공진협으로부터 게임기 심의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김경달·이명건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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