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보다 100여년 앞선 「동국대전도」 확인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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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1861)보다 1백여년 앞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축척 전도(전국지도)인 18세기 ‘동국대전도(東國大全圖)’가 확인됐다.

이 지도를 소장해온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31일 이를 발표했다.

이 지도는 조선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정상기(鄭尙驥·1678∼1752)의 ‘동국대전도’(1740)를 영조33년(1757년)경 조선 왕실에서 모사한 것. 크기 2백71×1백39㎝. 비단에 채색한 것과 먹으로 그린 것 등 두점이 있다.

이 지도는 △축척을 이용해 그린 최초의 지도 △전국의 지리를 사실적으로 표시한 최초의 대형지도(이전엔 전국지도라고 해도 크기가 1m 이내) △압록강 국경선 일대를 실제에 가깝게 나타낸 최초의 지도(이전 지도는 압록강변을 직선에 가깝게 처리)라는 점에서 한국 지도발달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고증에 참여한 고지도전문가 이우형(李祐炯)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이사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탄생한 것도 이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동국대전도’ 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그동안 19세기 모사본만이 전하던 중 이번에 조선왕실 모사본이 확인되었다. 이번 지도는 1913년 조선왕실박물관이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한 이후 68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왔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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