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관은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시절 대통령 관저를 수시로 출입하며 김대통령의 뜻을 최측근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야당시절부터 교감해온 데 대한 김대통령의 신뢰가 박장관의 이같은 ‘특수 지위’를 가능케 했다.
이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조차 비판론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 말씀’이 수석회의 등의 여과과정없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될 경우 정책혼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개각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장관이 “동교동에 입문한 지 만 16년이 됐다”고 밝힌 데서도 나타나듯 박장관은 김대통령의 ‘입’역할을 맡고 있는 동안 동교동계와 빈번한 정보교류를 가져왔던 게 사실이다.이런 박장관이 청와대를 떠남으로써 동교동계가 김대통령과의 의사소통에 지장을 받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