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옷 싸게 사기]『상권특성부터 알고 가자』

  • 입력 1999년 5월 21일 10시 13분


‘알고 가면 기쁨 두배’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알뜰 쇼핑의 첫 단계. 시장마다 노리는 구매층과 다루는 주요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싼 값에 원하는 상품을 사려면 시장에 대해 미리 알아봐야 한다. 동대문 남대문을 비롯한 주요 상권의 특성을 살펴보자.

▽동대문상권〓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등 신세대를 겨냥한 종합패션타운이 들어서면서 하루 30만∼50만명이 방문하는 초매머드 상권으로 성장했다. 핵심 상품은 의류.

동대문운동장 ‘운동장로’를 중심으로 ‘서(西)소매―동(東)도매’로 양분된다. 원스톱쇼핑의 편리성을 갖춘 종합패션몰 ‘두산타워’의 주요 타겟층은 20대 후반 여성과 ‘미시족’. 메인층인 2층 전체를 아동복 코너로 꾸민 것도 강점이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이튿날 새벽 5시에 폐점한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최고급 원단을 사용한 남녀 정장이 10만원 미만. 아동복은 4천∼5천원 짜리부터 4∼5만원까지 다양하다.

‘밀리오레’는 중고교생을 타겟으로 한 10대 캐주얼과 패션소품이 뛰어나다. 특히 디자인이 다양한 것이 강점이다.

단일 상가 최대 점포수를 자랑하는 프레야타운은 30대 후반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한 ‘마담’류가 강세를 보인다. 소매쪽보다는 도매에 치중.

오후 9시반에 문을 열고 오전에 장을 마감하는 동(東)쪽 상권은 전통적인 의류도매 시장. 동대문종합시장은 혼수품 전문시장으로 다양한 원단을 선보인다. 광희시장은 피혁 전문시장으로 가죽옷 등을 시중보다 절반 정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디자니너클럽 팀204 해양엘리시움 등은 중고생과 학생을 겨냥한 옷이 많고 우노꼬레 아트프라자 등은 20대 후반의 직장여성을 위한 정장이 좋다.

▽남대문상권〓동대문 상권에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동복과 수입제품류에서는 강세. 동대문 상권이 신세대 취향에 맞춰 ‘유행’에 민감하다면 남대문은 안정적인 디자인으로 오래가는 제품이 많다. 부르뎅 코피 마마 크레용 원 탑랜드 등 아동복 ‘시장 브랜드’가 유명하고 빅게이트 빅벨 노바 등을 위시한 남성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재래시장의 티를 벗지 못해 쇼핑의 편의성 면에서 동대문에 비해 떨어지지만 내년에 지하2층 지상23층 규모의 패션전문매장 ‘메사’가 문을 여는 등 변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타 상권〓유명 브랜드 제품을 ‘헐값’에 사려면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를 가볼 필요가 있다. 재고, 이월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정상 가격보다 30∼80%까지 싸게 파는 유명상표 할인매장이 1백20여개나 밀집해 있다. 진이나 캐주얼 의류가 주축이지만 남성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도 상당수 있다. 최근에는 아동복과 잡화매장, 안경전문매장도 늘고 있는 추세. 지하철 5호선 문정역에서 가깝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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