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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1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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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주 자주 어린이들을 오해한다. 어린이의 선한 행동이 어른들 시각에서 보면 그릇된 것으로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행동은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진다. 그래서 어린이는 자신이 꾸지람을 듣는 이유를 잘 모른다. 따라서 어른들이 완벽하게 어린이를 이해하고 있지 않는다면, 어린이는 항상 말을 안듣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앤 파인는 고양이 터피가 쓴 `1주일간의 일기`를 빌어 어린이의 입장을 옹호한다. 터피는 하는 행동마다 주인가족의 오해를 산다. 터피는 일기장에 사람들이 자기를 몰라주는 데 대한 불만을 쓰기도 하고 자기입장을 변호하기도 한다.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이를 바로 이해하려면 어린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라면 고양이의 처지를 자신의 처지로 100% 받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오해받아 본 어린이는 오해받는 고양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 파인은 사회관습을 풍자하면서 가벼운 웃음을 주는 작품을 주로 썼는데,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