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부부싸움 급증…서울 작년 2,296명 사망-부상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11분


IMF사태 이후 부부싸움이 극단적인 ‘과격양상’을 띠면서 불의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소방본부가 공개한 ‘서울지역의 부부싸움에 따른 119구조 구급대 출동현황’에 따르면 부부싸움이 각종 사고로 ‘확전(擴戰)’되면서 이로 인해 출동한 건수가 97년 1천9백78건에서 98년에는 2천4백78건으로 25%(4백97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수도 97년에는 각각 11명, 1천9백9명이었으나 98년에는 각각 31명, 2천2백65명으로 급증했다는 것.

이 자료는 응급상황의 심각도에 따라 방화 투신 쇼크 자해 약물 구타 기타 등 7개 항목으로 사고유형을 분류했는데 97년에 비해 98년 들어 항목별 발생건수도 크게 늘었다.

특히 부부싸움중 화를 못이겨 집안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거나 가스를 터뜨리는 등 방화사건은 98년에 50건이 발생, 97년 31건에 비해 67%가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투신(52%) 쇼크(35%) 약물과 기타(31%) 자해(29.1%)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부싸움이 ‘위험 수위’를 치닫는 실태에 대해 숙명여대 이정우(李頂玗·가정관리학과)교수는 “부부가 함께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자세와 대학부설 가정상담소 등을 찾아 문제를 논의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 가정생활상담소 02―710―9185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