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재활용센터 알뜰 쇼핑 명소로…냉장고등 폐기 공짜로

입력 1999-03-10 19:24수정 2009-09-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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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짜리 책상에 8천원짜리 의자, TV는 4만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시영아파트 단지 앞 고쳐쓰기센터 전시장. 중고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주부 이주영씨(46·송파구 거여동)는 중고 책걸상과 TV를 요모조모 살펴보고 가격표도 꼼꼼히 확인했다.

“몇달 전 이웃으로부터 고쳐쓰기센터에 대한 얘기를 처음 전해듣고 자주 찾게 됐습니다.”

이씨는 “아이들이 쑥쑥 자라 저렴한 값으로 책걸상을 바꿔주고 싶어 나왔는데 제법 쓸만한 것들이 많아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이 운영중인 재활용센터가 알뜰주부들 사이에 ‘쇼핑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 지역주민들에겐 낡은 장롱과 냉장고 등 버릴 때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덩치 큰 쓰레기도 전화 한 통화면 공짜로 처리해 주고 고장난 생활용품을 수리해주는 ‘고마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93년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설치된 송파구의 고쳐쓰기센터와 물물교환센터.

하루 평균 1백여명의 주민이 찾는 물물교환센터는 주민들로부터 버리기 아까운 옷을 기증받아 1천∼5천원을 받고 팔고 있다. 두꺼운 잠바와 코트도 5천원이면 살 수 있다.

송파구는 지난해 물물교환센터와 고쳐쓰기센터에서 재활용품 판매 등으로 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다른 구청의 재활용센터도 지역주민들의 인기를 얻기는 마찬가지.

강남구 재활용센터는 쓸 만한 물건의 품목이 다양하기로 소문나 있다. 서대문구 재활용센터는 이용자가 늘어 최근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수리공간과 전시장을 넓혔을 정도다.

지난해 서울시내 25개 구청의 재활용센터가 벌어들인 판매수익은 41억6천63만5천원이며 97년보다 36.9%가 늘어난 25만2천여건을 수집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매년 5개씩의 재활용센터를 신설해 2002년까지 구청별로 2곳씩 모두 50곳의 재활용센터를 마련할 계획으로 있다.

서울시의 심상룡(沈相龍)재활용팀장은 “재활용은 폐기물의 매립이나 소각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이점이 있다”며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돈을 들여가며 버리기보다는 재활용센터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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