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곧 내린다…5개銀 최고0.5%P 인하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24분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5개 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요구불예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씩 낮출 계획이다.

은행권의 금리인하는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번주와 다음주 초반에 일제히 단행할 예정이다.

▽누가 먼저 인하했나〓이번 예금 금리인하는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이른바 5개 우량은행이 선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금리인하에서 대형선발은행은 ‘인하를 검토 중이며 시기와 인하폭은 결정하지 못했다’(한빛 제일 서울) ‘정기예금 금리 인하폭은 0.2∼0.3%포인트쯤 될 것’(조흥)‘요구불예금의 금리만 낮출 계획’(외환)이라는 등 소극적 반응이다.

▽예금의 부익부(富益富)〓5개 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최근 돈이 너무 많이 몰려들었기 때문. 고객에게 예금금리를 잘 쳐주려면 고객돈을 높은 금리로 굴릴 곳이 있어야 하는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해 아직은 이렇다할 운용처가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안 늘어난 정기예금 가입분은 67조8천억원으로 97년 증가분 13조9천억원의 5배가 넘는데 이중 대부분이 이른바 우량은행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 등 선진국의 은행들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적어지면 예금금리를 대폭 낮춰 사실상 예금을 거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테크 전략〓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서둘러야겠다. 거래하고자 하는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폭과 시기를 문의해 인하 전에 가입하면 최대 0.5%포인트의 금리를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

정기예금 만기가 며칠 남지 않은 사람 중 만기후 다시 정기예금에 가입할 사람이라면 예금담보대출을 받아서라도 금리인하 전에 미리 신규가입한 뒤 만기 때 받는 자금으로 대출을 갚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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