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이사람]「일본만화 편력기」펴낸 이명석

  • 입력 1999년 3월 1일 20시 37분


“영화를 보려면 할리우드를 알아야 하듯이 만화를 알려면 일본을 보아야 합니다. 두 곳 다 상상할 수 없는 제작비와 인력이 투입되고 비정한 생존경쟁을 통해 걸작들이 탄생하는 문화발전소이기 때문이죠.”

일본 출판만화 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길잡이 안내서‘이명석의 일본 만화 편력기’의 저자 이명석이 ‘왜 지금 일본 만화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히 답했다.

“일본이니까, 만화니까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해서는 안된다. 좋은 일본 만화가 있고, 나쁜 일본 만화가 있을 뿐이다.” 대중문화 비평가인 이씨는 폭력성과 선정성이라는 잣대로 ‘쓰레기 문화’로 치부해 버렸던 일본만화의 거대한 바다에서 아름다운 보석을 건져올리는 작업을 이 책에서 시도한다.

그는 일본 만화의 미학을 ‘영화적 스토리구조’ ‘개성 강한 캐릭터’ ‘소재의 다양성’에서 찾는다. 이를 위해 일본만화의 방대한 스펙트럼을 사랑(愛), 삶(生), 즐거움(樂), 웃음(笑), 싸움(鬪), 모험(活), 역사(史), 인간(人), 환상(幻), 대재앙(死), 초월(超) 등으로 나눠 대표작품 50편을 골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평과 정보를 담았다.

“상업성을 띤 특정장르의 일본만화에 대한 ‘베끼기’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만화계에 보다 폭넓은 일본만화의 세계를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70년생인 이씨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중문화 비평잡지 월간 ‘이매진’, 웹진 ‘스폰지’에서 일했으며 현재 인터넷 만화 문화 사이트 ‘마나마나’(http://www.manamana.kr.net)를 운영하고 있다. 홍디자인 출판부. 8,500원.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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