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協, 폴더형PCS 광고등 「女權 걸림돌5인방」 선정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여성권익의 걸림돌 5인방’.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성폭력피해자인 여고생과 결혼을 약속했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서울고법 송기홍(宋基弘)부장판사 등 5명을 올해의 여권 걸림돌로 선정 발표됐다.

여련은 “이 판결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책임만 지겠다면 괜찮다는 식으로 범죄를 합법화하는 등 성폭력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예인 엄앵란씨는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그집엔 아들만 낳으면 1백점이네요” “지금 여자들 설치고 그러는데 집안에 ‘왕’은 꼭 하나만 있어야 돼요”라고 말하는 등 가부장적 의식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역시 ‘걸림돌’로 선정됐다.

현대PCS폰 ‘걸리버’의 광고주인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사장은 여자주인공이 스타킹밴드에 끼워둔 PCS폰을 꺼내드는 광고를 통해 왜곡된 여성이미지를 심화시켰다는 것. 또 구조조정과 노사문제로 각각 논란을 빚은 농협중앙회 원철희(元喆喜)회장과 대전성모병원 윤주병(尹周炳)원장도 ‘걸림돌’로 선정됐다.

한편 여권 향상에 기여한 ‘디딤돌’로는 △‘황혼이혼’ 소송을 제기한 김창자(金昌子) 이시형(李始炯)할머니를 비롯해 △김희선(金希宣)국민회의 여성위원장 △이승호(李升浩)강원 인제군수 △보훈병원 노동조합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꼽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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