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도로표지판에 漢字쓴다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05분


공문서와 일반도로표지판에 한자가 다시 등장한다.

정부는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한자 병용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무관리규정’에 의해 91년 이후 한글만 써온 공문서에 인명과 지명,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말, 역사 용어 등은 한자를 병기토록 했다. 예를 들어 공문서에 씌어진 ‘방화’라는 용어의 경우 불을 놓는다는 ‘방화(放火)’인지, 불을 끈다는 ‘방화(防火)’인지를 지금까지는 앞뒤 문맥을 통해 알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방화(放火)’ 또는 ‘방화(防火)’로 써 뜻을 분명히 밝히게 된다.

정부는 또 건설교통부 도로표지규칙을 바꿔 한자 병기 대상을 현재 관광표지에서 일반도로표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 도로표지는 한글과 영어만 (경주, Kyung―Ju) 표기, 일본 중국 등 한자문화권의 관광객에게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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