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의식조사]“월급 줄어도 검소하게 살면 된다”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월급의 3분의1이 줄어도 사생활 우선이다. 검소하게 살면 된다. 문제는 삶의 질이다.”

LG전자 수출담당 한만경(韓萬景·34)과장. 축구 야구 볼링 테니스 골프…. 못하는 운동이 없지만 주말이면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바쁜한과장.‘그래야또일하지.’

한과장은 결혼전에는 ‘힘이 허락할 때까지’ 아이를 낳으려 했다. 아들 딸 구별없이 최소 4명. 그러나 IMF시대, 딸 하나로 만족키로 했다.

주식투자로 1천5백만원을 날린 그는 복권에 당첨돼 ‘공돈’이 생긴다면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수상스키 등 레저비용으로 쓰고 싶어한다. 96년 지역전문가로 이탈리아에 파견됐을 때 만난 독일 정치학도가 통일을 위해선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그에게 충고했다. ‘공망(共亡)’할 수도 있는 섣부른 통일보다 일단 분단을 참는 게 낫다는 생각.

신문은 1면부터 보지만 목적지는 이코노미섹션. 중간에 만화를 잠깐 보고 바로 경제면 행. 이어 주식동향→사회면→정치면….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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