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재단법인으로 독립…초대 관장 누가될까

  • 입력 1998년 12월 30일 19시 17분


올 한해 동안 1백98억원을 쓰고 32억원밖에 벌어들이지 못한 부도 직전의 기관이 있다. 1백66억원을 앉은 자리에서 고스란히 까먹은 이 기관은 바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이다.

서울시는 더 이상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해 29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재단법인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세종문화회관은 앞으로 혼자 힘으로 살아 남아야 한다. 그 성공여부는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을 이끌고 나갈 초대 관장에 달려 있다.

신임 관장은 78년 개관 이래 첫 민간인 관장으로 기록된다.

현재 거론되는 사람은 5명으로 모두 문화계 인물. 이상만(李相萬·63)다움문화연구소대표, 이종덕(李鍾德·63)전 예술의전당사장, 탁계석(卓桂奭·47) 21세기 문화광장대표, 김의경(金義卿·62)서울시립극단장, 연극배우 손숙(孫淑·54)씨 등이다. 음악평론가인 이상만씨는 서울대음대 작곡과 출신으로 78년 세종문화회관 건립 추진위원을 지냈고 개관기념 예술제 사무국장도 역임하는 등 세종문화회관과 인연이 남달리 깊다.

이종덕 전예술의전당사장은 63년 문화공보부 시절부터 20년 넘게 문화예술 행정가로 일해온 관료출신.

탁계석씨는 관장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중 최연소. 최근 세종문화회관 운영개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독립법인화를 밀어붙인 주역이다.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인 서울시립극단장인 김의경씨는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중 유일하게 회관 내부 사람이다. 한편 유일한 여성 후보로 물망에 오른 연극인 손숙씨는 올초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에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데 이어 이번에도 초대 민간인 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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