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청사 재배치 한달째 표류

  • 입력 1998년 11월 29일 18시 56분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의 혼잡을 줄이기 위한 청사 재배치 계획이 외국 항공사들의 반발과 한국공항공단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한달째 표류, 이용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1,2청사는 청사면적은 거의 차이가 없는데도 이용객의 비율은 3대7까지 격차가 벌어져 있다.

양청사의 이같은 불균형은 김포공항 이용 여객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2청사에 입주해있기 때문.

이에따라 2청사 이용객들은 출국수속 때 1청사 이용객들보다 2배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청사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한국공항공단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사와 1청사에 입주해 있는 일부 외국항공사를 서로 맞바꾸는 청사 재배치 계획을 마련했다.

공단은 10월말 1백19억원을 들여 1청사 증축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공단의 계획은 넓고 쾌적한 상태로 1청사를 계속 이용하려는 외국항공사들의 반발 때문에 한달째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국항공사들은 공단이 자신들의 동의없이 청사 이전을 강행하면 외교적인 문제로 만들겠다며 엄포까지 놓고 있다.

이 때문에 공단은 한때 아시아나항공사만 1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이 요구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 항공사의 이전이 불가피해 백지화했다.

공단측은 청사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외국 항공사들을 참여시키지 않았는데 이같은 미숙한 업무처리 때문에 문제가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 항공사 관계자는 “우리를 배제하고 계획을 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협조해 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