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가입자 「1천3백만명 시대」…우수고객 서비스경쟁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8분


극심한 가입자 확보경쟁을 벌이던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마케팅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업체별 가입자가 손익분기점인 2백만명을 넘어서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15일 현재 5개 휴대전화 사업자중 2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업체는 SK텔레콤(011) 한국통신프리텔(016) 신세기통신(017) 등 3곳. 이달안으로 LG텔레콤(019)도 가입자 2백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서비스업체들의 마케팅 초점도 자연스럽게 ‘가입자 늘리기’에서 ‘가입자 챙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을 과다하게 지급하지만 않는다면 2백만 가입자로부터 매달 1천억원정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돼 손익분기점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

대신 불량고객을 ‘퇴출’시켜 절약한 비용을 기존 가입고객을 위한 서비스품질을 높이는데 투입한다는 전략. 비용부담이 큰 가입자 유치보다는 실속있는 기존고객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한솔PCS LG텔레콤에 투자한 외국 통신사업자들이 내부적으로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에 강력히 제동을 건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불량고객 무더기 직권해지〓신세기통신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2만명의 불량 가입자를 직권 해지시킨데 이어 이달초 사상 최대인 8만2천명을 추가로 해지,‘불량가입자 0(제로)’를 실현했다. 전문가들의 경영진단 결과 “업체간 무분별한 가입자 경쟁에 편승해 불량가입자를 계속 안고 있을 경우 가입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손해만 난다”는 결론에 따른 것. 신세기통신의 대규모 직권해지 조치는 여타 경쟁사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 LG텔레콤도 이달 들어 5천여명의 불량가입자를 직권해지했다.

▼우수고객 가격혜택〓SK텔레콤은 2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요금의 5%를, 7년 이상 가입자는 15%까지 깎아주는 등 장기가입자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또 기존 고객이 가족 친지에게 자신의 명의로 단말기를 가입해 선물할 경우 요금의 20%를 할인해주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일정 점수를 넘는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파워마일리지’ △동일인명으로 가입한 단말기는 최대 4대까지 한달 2백분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요금제 △우량고객을 직원과 1대1로 연결해주는 브라더 시스템 등을 최근 도입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우수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전담하는 ‘엔젤서비스’창구를 설치했다. 항공기로 치면 ‘프레스티지’클럽에 해당하는 셈.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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