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발로 쓴 「고구려 역사유적 답사」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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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우리 가슴속에 자랑스런 역사로 살아 숨쉬고 있지만 머릿속에선 거의 아는게 없는 희미한 흔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는 왜 고구려가 압록강 이북에서 꽃피웠던 역사를 아무런 부끄럼 없이 까맣게 잊고 살아왔을까…” 라고 탄식하며 중국 동북3성에 산재해 있는 고구려의 유적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꼼꼼이 밟아나간다.

10년동안 12차례 현장을 답사한 ‘발품’ 덕택일까.

중국 땅 곳곳에 버려지듯 널려있던 유적들에 배어있는 고구려인들의 생활과 문화가 시간의 터널을 지나 생생하고 박진감있게 되살아난다.

‘고구려의 국호는 고려였다’ ‘고구려인들은 당시 조선인으로 불렸다’ ‘최초의 소금장수 을불’ ‘죽이지 않는 화살촉의 비밀’…. 발품을 판 사람만이 캐낼수 있는 재미있는 역사가 여정 곳곳에서 튀어오른다.

천수백여년의 역사를 자유자재로 왕래하는 역사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역사수필인 동시에 유적을 찾아가는 교통편 시간 숙박편 등을 상세히 전달해주는 기행안내문. 사계절. 18,000원.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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