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삼각산…』 청음 김상헌 詩碑 세워

  • 입력 1998년 10월 25일 20시 06분


병자호란 당시 예조판서로서 끝까지 청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했던 청음 김상헌(淸陰 金尙憲·1570∼1652)선생. 그의 정신을 기리는 시비 제막식이 25일 오전11시 경북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청원루(淸遠樓)에서 열렸다.청원루는 그가 후학들을 기르며 은거했던곳.

시비 앞면에 새겨진 시는 끝내 청나라에 무릎 꿇은 뒤 포로가 돼 중국 심양으로 끌려가며 청음선생이 읊었던 ‘가노라 삼각산아’. 외세에 무릎 꿇은 수치감과 조국산천을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는 애끓는 심정을 노래했다.

시비는 높이 1.5m, 폭 1.05m 크기의 와비(臥碑). 비문 앞뒷면의 글씨는 각각 청음선생의 14대손인 서예가 김충현 응현 형제가 썼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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