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장 르노 첫 내한…『연기비중 큰 코미디 선호』

  • 입력 1998년 10월 24일 19시 54분


술 대신 우유를 마시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화분을 기르는 킬러. 어린 연인의 원수를 갚기 위해 폭탄과 함께 장렬히 산화하는 순정의 사나이. 액션영화 ‘레옹’의 킬러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배우 장 르노(50)가 23일 처음으로 내한했다. 방한 목적은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촬영한 할리우드 영화 ‘로닌(浪人·‘낭인’의 일본발음)’의 홍보를 위한 것.

‘레옹’에서의 인상 깊은 스포츠형 머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청바지에 가죽잠바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르노는 “한국에 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사한다”고 서울 방문의 들뜬 심정을 나타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르노는 31세때 ‘레옹’의 감독인 뤽 베송에게 발탁돼 영화에 입문한 늦깎이. 그러나 연극배우를 통해 쌓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짧은 시간 내에 ‘그랑블루’ ‘비지터’ ‘레옹’ 등 어드벤처 코미디 액션 어떤 장르에서도 독특한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배우로 우뚝 섰다. 특히 ‘비지터’는 93년 프랑스에서만 1천4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개인적으로는 코미디가 배우의 연기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분야”라고 밝혔다.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미션 임파서블’ ‘프렌치 키스’ 등에 출연한 르노는 “프랑스 영화시장의 75%를 미국영화가 차지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시장의 지배자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새로 출연한 영화 ‘로닌’은 비밀공작 전문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 르노는 ‘레옹’에 이어 또 한번 섬세한 감성의 킬러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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