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안전심각』…역삼동분관 상층부 기울어

  • 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06분


국립중앙도서관 본관과 분관이 부실시공과 초과하중으로 인해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확인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2층 지상4층 분관은 도서관 북서쪽이 5∼6㎝ 가라앉아 건물 상층부가 11㎝ 가량 기울었고 서고부분의 기둥과 보 수백 곳에 균열이 보였다.

건물 외벽에도 균열이 많았고 옹벽은 누수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얼룩졌다. 88년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 지하 1층 지상 7층 본관 건물에서도 바닥과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국립도서관이 5월 건설재해 예방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정밀안전진단결과에 따르면 분관은 슬래브와 보, 기둥 등에 철근이 10∼50% 적게 들어갔으며 일부 부위에서는 시공시 다짐불량으로 지반 침하현상이 있었다.

특히 3,4층 서고 바닥은 설계당시 적정하중치보다 ㎡당 1백50∼2백㎏의 과부하가 걸려 있었다. 이로 인해 분관은 거의 모든 층에 기둥과 보 바닥에 균열이 발생, D급 안전도 판정을 받았다. A∼E의 평가등급중 D급은 사용제한 및 긴급보수와 보강을 해야하는 상태.

또 C급(지속적인 감시와 보수보강 필요)판정을 받은 본관도 균열의 발생원인은 부실시공과 초과하중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립도서관측은 6월부터 두달동안 분관 장서 가운데 22만권을 재배치하거나 없앴고 본관역시 87만권을 지하서고 및 보관창고로 옮겼다.

본관은 또 이번 진단에서 제외됐던 지상 3∼7층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 전면보강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분관의 경우 내년 5월부터 석달동안 휴관하고 전면 보수보강공사를 벌일 계획”이라면서 “공사기간 중 균열이 지속되면 철거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