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추천 전시회]이열교수-이선우교수展

입력 1998-09-13 19:50수정 2009-09-2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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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이열교수와 수원대 이선우교수. 왕성하게 활동하며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주목받는 중견작가다. 그러나 두 작가의 작품세계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열교수가 정열적이고 힘이 넘치는 추상의 세계를 펼치는데 비해 이선우교수의 작품은 간명하고 절제된 구상화가 주를 이룬다.

이열교수의 작품은 대부분의 추상화가 그렇듯 혼돈스런 화면 구성과 휘갈긴 붓질만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혼돈은 새로운 질서를 생성하거나 새로운 사물을 탄생시키기 위한 진통으로 읽힌다.

그는 작업할 때 ‘기(氣)’를 중요하게 여긴다.“아무렇게 붓질을 해댄 것처럼 보이지만 ‘기’가 모아지지 않고서는 한 획도 자신있게 그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전시작은 20여점.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02―734―0458).

이에비해 이선우교수의 그림은 단아하고 간결하다.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고 나머지는 대담하게 버린다. 그래서 실경(實景)산수의 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80년대에는 도시풍경을 실경으로 그리다 90년대 중반부터 시골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도시에서 맡을 수 없는 흙내음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중원소견(中原小見)’은 고향인 충북 중원군의 시골집을 그린 것.

그림에 여백을 강조하게 된 계기는 화면 한복판에 시골 집을 한 채 그려넣고 몇일간 쉬었는데 화가이기도 한 부인 임혜란씨가 “그만하는게 낫겠다”고 조언했다. 생략된 화면에서 하나의 대상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느낌을 받고 그 뒤부터 여백을 많이 구사하기 시작했다. 15∼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청작화랑. 02―549―3112.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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