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20여명 소환…月 1천만원 「족집게 과외」소개혐의

  • 입력 1998년 8월 26일 07시 22분


월평균 1천만원의 족집게 과외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H학원장 김영은(金榮殷·57·경기 용인시 수지읍)씨의 수첩에서 Y고 J고 등 강남일대 15개 고교 현직교사 1백30여명의 명단을 확인, 이 가운데 1차로 Y고 권모 교사 등 20여명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김씨에게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향응 또는 소개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하는 한편 이들의 명단을 교육청에 통보키로 했다.

경찰은 수첩에 적힌 나머지 교사들과 이들의 소개로 자녀에게 고액과외를 시킨 학부모들도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씨의 수첩에 적힌 학부모 명단 가운데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와 은행 간부, 대기업 임원 등 사회 지도층 및 강남 일대 부유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확인을 거부했다.

학부모들은 김씨의 학원에서 소개한 강사가 일류 강사라는 광고와 달리 대학생을 포함, 평범한 강사진임을 확인한 뒤에도 교사들이 소개했던 점을 감안해 자녀들이 학교에서 내신 등의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달·이헌진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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