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태풍」에 설자리 잃는다

  • 입력 1998년 8월 24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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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백화점이 사라지고 있다.

대량구매 대량판매로 값을 떨어뜨린 할인점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백화점들은 일부 매장을 할인점으로 바꾸거나 상설할인매장(아웃렛)을 도입하는 등 복합경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품격 서비스를 지향하는 백화점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점을 개조해 2호 할인점 ‘마그넷월드점’을 오픈하고 할인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접한 갤러리아백화점은 롯데의 공세에 맞서 1층 식품매장을 할인점 형태로 확대개점하고 2층 의류매장을 아웃렛 매장으로 바꿨다.

전통의 미도파백화점도 상계점을 할인점과 아웃렛 매장으로 개편하고 명동의 메트로미도파를 복합패션 아웃렛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할인점식 운영은 중견백화점들에 특히 심해 해태 쁘렝땅 등은 아예 백화점사업 포기를 선언했고 한신코아 뉴코아백화점 등도 복합매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까지 백화점 본래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현대 신세계 롯데 정도.

하지만 신세계는 백화점보다 E마트를 중심으로 한 할인점 사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고 롯데도 시내를 제외한 외곽지 백화점에 할인점 도입을 시작해 이미지가 상당히 퇴색하는 상태.

꿋꿋하게 백화점식 운영을 고집하는 현대의 전략은 고가품 위주의 고급화. 영업중인 신촌점을 전면 재단장해 다음달 1일 확대오픈하면서 기존 고급화 전략을 더욱 고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골프 여성의류 해외명품 분야를 강화, 브랜드 고급화를 지향하고 식품매장도 유명산지 제품을 중심으로 특화전략을 펴 할인점과의 차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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