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술」 큰 호응…참여병원 22개로 늘어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27분


진절머리나는 비구름이 다시 찾아와 틈틈이 작달비를 퍼부은 10일에도 ‘사랑의 의료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서울 경기의 폭우피해 지역 이재민을 위해 동아일보사와 대한병원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가 함께 꾸리고 있는 무료진료소에는 이날도 피부병 고열 설사 등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의정부시약사회의 약사들은 3,4명씩 팀을 이뤄 의정부전신전화국 경민여상 신흥부락 경의초등학교 등에서 무료로 약을 조제해줬다. 약사들은 모두 4천5백여만원 어치의 약품을 들고 나왔다.

오후2시경 전신전화국 강당에서 환자를 돌보던 정대진(鄭大鎭·48)의정부시약사회장은 “약국이 물에 잠겨 약사들이 이재민을 돕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약국이 복구되는 대로 시민들을 위해 나서는 약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약사회는 이재민에게 무료로 약을 조제해준 약국에 대해 나중에 보상해주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의 참가 병원은 9일의 18개에서 22개로 늘어났다. 한림대의료원의 경우 당초 강동성심병원과 한강성심병원만이 무료의료활동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강남성심병원과 춘천성심병원도 참가하기로 했다. 노동부 산하 ‘산재의료관리원’이 운영하는 인천중앙병원과 안산중앙병원도 동참했다. 인천중앙병원의 의료팀 7명은 파주시청에서, 안산중앙병원팀 17명은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서 인술을 베풀었다. 한양대병원팀 15명은 이날 오전8시경 의정부로 향하다 파주가 더 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파주 금촌초등학교로 가 환자들을 돌봤다.

〈이성주·이 훈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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