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 소프라노 한국화씨,심수관 강연회직후 열창

  • 입력 1998년 7월 7일 09시 17분


“남북 통일이 되면 심수관(沈壽官)선생을 다시 한번 모시고 이러한 뜻깊은 자리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골랐습니다.” 심수관가(家)도예전 개막식에 앞서 6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있은 심수관 강연회가 끝난 자리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3백여 청중을 사로잡은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 출신 소프라노 한국화(韓國花·40)씨.

옅은 분홍색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나선 한씨가 열창을 하는 동안 청중들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분단의 아픔을 되새겼다.

‘그리운 금강산’이 끝나자 청중은 앙코르를 요청했고 한씨는 앙코르곡으로 일본 노래 ‘오노리소’를 불렀다.

이 곡은 조선 도공들이 예전부터 불러온 노래로 망향의 한을 달래는 내용. 한씨가 이 일본 노래를 선택한 것은 조선 도공의 넋을 기리고 동시에 한일 문화교류 촉진이라는 이번 도예전의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서였다.

중국 옌볜사범대 음악부와 베이징(北京)중앙음악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중국 옌볜가무단의 최고 솔로싱어로 활약하던 그가 부모의 고향인 한국땅을 처음 찾은 것은 올림픽이 열리던 88년. 서울 올림픽 방문단원 자격이었다.

한씨는 이후 한국에 건너와 줄곧 성악활동을 해왔다. 4월엔 북한 강성산(姜成山)총리의 사위였다 이혼한 뒤 94년 귀순한 강명도(康明道·39)씨와 결혼했다. 지금 한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예술분과 상임위원을 맡아 노래를 통한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고 남편 강씨는 경남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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