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열린신문]「미즈&미스터」독자-데스크 대화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30대를 겨냥한 섹션 ‘미즈 & 미스터’중 ‘생활속의 작은 이견에 대한 지상 배심원 평결’에 대해 angeldady라는 E메일 ID를 지닌 서울의 박은선씨가 E메일로 의견을 보내왔다. ‘미즈 & 미스터’팀장인 홍호표(洪昊杓)생활부장이 답변을 보내면서 이어진 E메일 대화를 소개한다.》

▼ 의견 1 ▼

제목:생활속의 ‘작은 이견’에 대한 ‘큰 이견’

발신:angeldady@netsgo.com

6월16일자 생활 속의 ‘작은 이견’에 대한 지상 배심원 평결을 읽고 몇가지 느낀 점을 서술한다.

첫째, 남편의 옷 선택권이 부부 중 누구에게 있어야 하는가, 또는 아내가 친구를 만나는데 남편이 같이 있기를 꺼리는 것이 전체 지면의 절반을 차지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가?

둘째, 더욱이 이견을 보이는 부부의 성격과 평소 생활태도 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배심원까지 동원하여 평결을 내려야 할 정도로 이들 문제에 대한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견해가 중요한가? 매주 다루어지는 소재가 현재 사회 및 가정의 분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너무나 사소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큰 실망감을 준다. 농촌 도시빈민 노부부 장애자 가정의 문제 등 정말 많은 사람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소외된 우리 가정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어주기를 바란다.

▼ 답변 1 ▼

제목:‘의견1’에 대한 이견

발신:hphong@donga.com

선생님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몇가지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작은 것’이야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코너는 기본적으로 ‘가족간의 갈등’을 지향하지도 다루려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통합과 화합’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이 코너에 등장하는 분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 대부분의 살아가는 모습이 있고 세상이 있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사회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또 배심원들은 ‘사법적 판단’을 하는게 아니지요. 배심원이나 독자나 ‘맞아, 우리의 얘기야’라고 느낀다면 저희는 만족합니다.

지적대로 농촌 도시빈민 노부부 장애자 가정의 ‘문제’를 언론은 다뤄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지면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미즈&미스터’는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정보와 화제, 나아가 ‘지혜’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 우리는 편안한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미즈&미스터’팀장 홍호표 드림.

▼ 의견 2 ▼

제목:‘미즈&미스터’팀장님 귀하

발신:angeldady@netsgo.com

팀장님의 회신을 읽고 ‘생활속의 작은 이견’코너의 기획 취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초 의도와는 달리 많은 독자가 ‘우리의 얘기’로 받아들일 수 없다거나 ‘참을 수 없는 기사의 가벼움’을 느꼈다면 그건 분명히 취지를 벗어난 실패라고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몇가지 수정되어야 할 점을 서술합니다.

첫째 취재대상. 20,30대 중산층 부부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중산층이 무너지고 수많은 실직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현 상황을 고려하여 취재대상 계층이 하향 확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주제. 기사를 읽고 ‘맞아, 우리의 얘기야’라고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면 과연 이 기사는 누구를 위한 기사입니까. 팀장님께서 말씀하신 각박한 세상의 편안함도 가난 속에서, 고통속에서, 어려운 일상의 삶 속에서,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때 진정으로 와닿을 수 있다고 봅니다.

‘미즈&미스터’전반에 대한 의견으로 저는 스크랩하고 싶은 기사를 원합니다. 생활의 현장에서 발로 뛰어 얻은 실제적 경험적 전문적 정보의 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 답변 2 ▼

제목:2차회신

발신:생활부장 홍호표

‘미즈&미스터’섹션에 애정을 갖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섹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독자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미즈&미스터’섹션은 ‘장르’로 구분하는 대신 ‘±30세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아이디어들은 지면제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아일보 생활부장 홍호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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