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열린신문/독자평가]「구조조정」의견 봇물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독자들의 평가는 엄중하고도 섬세했다.

6월1일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독자 기사평가제’와 ‘인터넷 독자기자제’ ‘인터넷 신문고’를 도입한 이후 국내외에서 많은 축하 메시지와 지적 질책 격려가 들어왔다. 기자들의 개인 E메일을 통해 접수된 평가를 제외하고 독자서비스센터를 통해 들어온 평가만 61건.

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아쳤던 6월 한달동안 가장 많이 접수된 독자의 기사평가는 경제 구조조정에 관한 것이었다.

‘집중조명 공기업을 벗긴다’시리즈에 대해서는 단순히 정부지침 임금인상률과 실제 인상률을 비교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부터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좀더 과감하게 파헤치라는 격려까지 다양했다.

섹션속의 섹션 ‘미즈 & 미스터’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쏟아졌다.

“젊은 부부들의 ‘철없는’ 모습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것이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의 할 일인가”를 묻는 매서운 채찍이 있었고 ‘생활속의 작은 이견에 대한 지상 배심원 판결’의 배심원 선정을 연령별 계층별로 좀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세심한 조언(광주 위동환씨)도 있었다.

동아일보가 1월1일자부터 실시한 ‘투데이’면 가운데 ‘날씨이야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았다. “시적인 표현과 간간이 유머러스한 양념이 감칠 맛을 더해준다”(울산 홍정숙씨) “작은 손바닥만한 지면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프로정신이 돋보인다”(강릉 유용숙씨)는 의견 등.

또 “TV프로그램의 부제를 자세히 실어달라”는 의견(서울 하연옥씨), “경기 고양시에 대한 지역 정보가 타지에 비해 너무나 소홀하다”(일산 김현무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면 죄인인가?”(분당 장은아씨) 등 기사 오류와 이견, 미흡한 점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한편 ‘인터넷 독자기자’에 응모한 독자는 30명이었다. 29일까지 reporter@donga.com으로 들어온 글중에서 ‘독자의 편지’ 85건을 제외한 ‘기사’의 숫자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많았고 기업이나 병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발전은 항상 훌륭한 피드백 시스템과 함께 시작된다”(어느 미국 교포)는 격려와 “1면부터 빛과 같은 기쁨을 주는 신문이 돼달라”(매일 오후 동아일보 공부를 한다는 주부)는 주문 등은 독자들의 뜨거운 애정과 동아일보의 무거운 책임을 일깨워주는 축하 메시지였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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