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활동 동향]도소매판매 18년만에 최저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13분


소비와 투자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도소매판매가 1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산업생산은 3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부진에 따른 조업단축과 수출증가율이 둔화하면서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5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10.8% 줄어들어 3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조업가동률은 66.7%로 떨어지고 재고는 8.4% 감소하면서 19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는 수출출하도 24.3%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달(28.3%)에 이어 수출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

소비는 더욱 위축돼 도소매 판매가 16.3% 하락하면서 80년 5월(―18.6) 이후 18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도 ―28.5%를 기록, 85년 지수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47.6%가 감소했으며 향후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기계수주도 민간 공공부문의 발주 부진에 따라 41.7%가 줄어들어 당분간 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중 건설수주도 민간부문의 주택경기 침체로 62.3% 감소해 76년 통계작성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7, 8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하락해 지난달(―3.3%)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11월 이후 경기가 급속도로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하락세가 완만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안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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