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주부 설문]『남편 집안일 참여 「낙제」수준』

  • 입력 1998년 6월 19일 19시 34분


‘남편은 낙제점.’ 맞벌이 주부가 매기는 남편에 대한 점수다.

이는 한국여성개발연구원이 올 상반기동안 직장이 있는 기혼여성 6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이달초 펴낸 보고서인 ‘취업주부의 역할분담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

설문통계에 따르면 시장보기 식사준비 집안청소 등 집안일에 대한 남편의 참여에 대해 맞벌이 주부의 64.4%가 1백점 만점중 ‘낙제점수’인 60점 미만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5백91명 가운데 56.2%(3백32명)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불만을 가진 응답자는 45명(7.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은 가정과 직장의 일을 조화시키기 위해 다른 무엇보다 남편의 이해와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주부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 사이에서 느끼는 심리적 갈등을 완화시켜 주는 요소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남편의 이해와 도움(31.2%)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모와 자녀의 이해나 도움(23.3%), 경제적인 도움(23.3%)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장혜경(張惠敬·사회학박사)연구위원은 “맞벌이 남편들은 아내도 자신과 동등하게 직업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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