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올가이드]

  • 입력 1998년 5월 8일 19시 40분


○…작년 그라모폰 음반상 고음악 합창부분을 수상한 칼다라의 오라토리오 ‘그리스도 발 아래의 막달레나’(아르모니아 문디)가 선을 보였다. 그리스도 등 주요 인물과 함께 막달레나 마음속의 선악이 또다른 캐릭터로 등장, 독창을 펼친다. 작품은 헨델의 ‘메시아’를 때로 능가할 정도로 극적이며 더없이 아름다운 선율과 정묘한 관현악법이 신선감을 준다. 인물의 성격 설정도 가슴속에 깊이 와닿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악단은 극적인 박력과 긴 호흡으로 작품을 끌고 나간다. 성악 애호가에겐 ‘필수’.★★★★★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의 전설적인 ‘백악관 연주회’도 주목해봄직한 신보다. 61년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연주 녹음에는 슈만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등 알려진 명곡 외에 카살스 자신이 편곡한 카탈루냐 민요 ‘새의 노래’가 들어있다. 연주 녹음의 질에 앞서 역사적 가치로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음반이다. 소니.★★★★☆

○…필립스의 야심찬 신보는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 완성 당시의 오리지널 악보와 요즘 주로 연주하는 악보, 지휘자가 추천하는 악보 등 세가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현의 약동하는 활기는 다소 허풍이 섞인 베를리오즈의 열혈(熱血)주의를 잘 표현해냈다. 베를리오즈 작품에서 비평가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온 가디너가 올해도 베를리오즈로 음반상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

○…5천원대의 유성기판(SP)복각음반이 여러종 새로 나왔다.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크라이슬러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5번 ‘봄’, 9번‘크로이처’ 등)는 특히 눈길을 끈다. 거침없이 낭랑한 음색으로 이끌어나간 연주, 편하게 올려붙이듯한 활긋기가 일품이다. 때로 주제 사이의 속도대비가 ‘비현대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굿 인터내셔널.★★★☆

아르모니아 문디(신나라) 02―517―6536 소니 02―525―9011 필립스(폴리그램) 02―3408―8031∼3 굿 인터내셔널 02―921―8781

★★★★★〓아주 훌륭 ★★★〓보통 ☆〓★의 절반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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