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의 전설적인 ‘백악관 연주회’도 주목해봄직한 신보다. 61년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연주 녹음에는 슈만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등 알려진 명곡 외에 카살스 자신이 편곡한 카탈루냐 민요 ‘새의 노래’가 들어있다. 연주 녹음의 질에 앞서 역사적 가치로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음반이다. 소니.★★★★☆
○…필립스의 야심찬 신보는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 완성 당시의 오리지널 악보와 요즘 주로 연주하는 악보, 지휘자가 추천하는 악보 등 세가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현의 약동하는 활기는 다소 허풍이 섞인 베를리오즈의 열혈(熱血)주의를 잘 표현해냈다. 베를리오즈 작품에서 비평가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온 가디너가 올해도 베를리오즈로 음반상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
○…5천원대의 유성기판(SP)복각음반이 여러종 새로 나왔다.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크라이슬러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5번 ‘봄’, 9번‘크로이처’ 등)는 특히 눈길을 끈다. 거침없이 낭랑한 음색으로 이끌어나간 연주, 편하게 올려붙이듯한 활긋기가 일품이다. 때로 주제 사이의 속도대비가 ‘비현대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굿 인터내셔널.★★★☆
아르모니아 문디(신나라) 02―517―6536 소니 02―525―9011 필립스(폴리그램) 02―3408―8031∼3 굿 인터내셔널 02―921―8781
★★★★★〓아주 훌륭 ★★★〓보통 ☆〓★의 절반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