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혼수-신혼여행]예물시계 『장롱용은 싫다』

  • 입력 1998년 4월 16일 19시 31분


경제위기는 예물시계 고르는 법도 바꾸어 놓았다. 매일 차고 다닐 수 있는 실용적인 시계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 차고 다니기에 부담이 커 장롱 안에 모셔 놓아야만 하는 ‘금시계’와 1백만원이 넘는 수입시계는 인기가 ‘뚝’.

로만손 오리엔트 삼성시계 등 국내 시계제조회사는 올해 중저가의 실용시계를 많이 내놓았다. 대부분 20만∼30만원대, 남녀 한 세트는 45만∼67만원이면 살 수 있다. 엠케이시계에선 9만원대의 예물시계도 선보였다. 그러나 40만원이 넘는 인기 브랜드 제품도 꾸준히 팔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시계전문지에서 실시한 ‘예물시계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한 오리엔트 갤럭시의 아페론은 75만원, 로만손의 튜립은 56만7천원.

▼디자인〓올해 나온 제품은 대부분 화려함보다는 단순미를 강조한 것들이다. 시계판은 텅스텐이나 세라믹 소재가 많고 두 소재를 혼합한 것들도 나왔다. 형태는 지난해 한때 사각형의 수입품이 유행했으나 다시 원형으로 돌아가는 분위기.

▼시계줄〓무거운 느낌을 주는 기존의 금장이나 은장의 스테인리스 소재보다 텅스텐 소재의 단순하고 예쁜 것들이 많다. 텅스텐 소재는 흠집이 잘 나지 않고 금속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아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은색 줄의 가운데나 양쪽에 금장을 입힌 것도 있다. 폭이 가늘면서도 볼륨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최근 유행. 버튼은 쉽게 풀려지는 2단형이 대부분.

가죽줄 예물시계가 대거 선보인 것도 놀랄만한 변화. 대부분 검은색 세트이지만 검정과 빨간색 가죽제품이 세트로 된 것도 있다. 시계 하나를 살 때 금속과 가죽 소재의 줄이 함께 달려 나오는 삼성 돌체브랜드의 제품은 25만∼39만원.

▼색깔〓검정 초록 남색 흰색이 대부분. 회색이나 노란빛이 감도는 흰색은 유행에 뒤지고 있다. 은색 줄의 가운데나 양쪽에 금장을 입힌 것도 있다.

▼유리와 시계침〓대부분 크리스털을 특수 처리한 것으로 밝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사파이어를 혼합한 것도 있다.시계침도 노랑이나 빨강 등의 색깔이나 자개를 비롯한 특수소재를 써 깔끔함이 느껴지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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