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ＩＭＦ시대 결혼행진곡 ③］무드있는 첫날밤 연출법

허니문의 낭만어린 저녁. 첫날밤엔 무엇을 할까. 피곤하다며 잠에 곯아떨어지는 신랑 신부는 당연히 빵점. 조금만 머리를 쓰면 ‘사랑이 넘쳐나는 꿈 같은 밤’을 맛볼 수 있다. 신세대 부부들이 들려주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첫날밤’을 만드는 이색 비결을 공개한다.

▼침대를 꽃잎으로 장식하라〓빨간 장미나 노란 프리지어, 어떤 꽃잎이라도 좋다. ‘공식적으로’ 함께 지내는 첫날밤. 흩뿌려진 꽃잎에 두 사람이 한데 엉키면 사랑은 배가 될 걸.

▼촛불을 밝히고 흑장밋빛 와인을 나눠라〓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가느다랗게 타오르는 촛불 사이에 단둘이 나누는 와인 한 잔. 단지 사랑이 너무 뜨거워 ‘방화범’이 될 수 있으니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미리 알아둘 것.

▼핑크 립스틱으로 샤워실 거울에 ‘너만 사랑해’라고 써놔라〓신부가 립스틱으로 샤워실 거울에 사랑의 메시지를 써놓으면 감동받은 신랑이 당장 달려들 것이다.

▼아내에게 삐삐 음성메시지를 남겨라〓곧잘 분위기를 깨는 남자들. 아내에게 삐삐를 쳐라. 음성메시지에 “너와 결혼해 너무 기쁘다. 영원히 너만 사랑할게. 결혼해줘 고맙다”고 속삭여라. 세레나데라도 한 곡 담아놓으면 아내는 감동에 찬 눈물을 글썽거릴 수밖에.‘대안’이 없으므로.

▼머리를 감겨주자〓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메릴 스트립의 머리를 손수 감겨주는 로버트 레드퍼드처럼 서로의 머리를 감겨줘 보라. 그이의 머리, 그녀의 머리결이 손끝으로 타고 느껴지는 감촉.

▼시부모와 장인장모께 전화하라〓부모와 영영 떨어지게 된 탓에 기쁜 마음의 언저리에 서운함이 있게 마련. 이때 신랑이 장인장모께 전화로 “따님을 제게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면 신부의 기분은 어떨까.

▼결혼축하 편지를 준비하라〓미리 정성껏 써놓은 결혼 자축 편지를 첫날밤에 상대에게 준다면 자상함에 깜짝 놀랄 것이다. 답례는 뜨거운 키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