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린 사회」 위장약 불티…IMF이후 판매 급증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14분


‘속쓰리게 하는 사회, 소화가 안되는 시대.’ 명퇴 정리해고 실직 부도…. 즐거움은 적고 스트레스는 많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 소화불량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화제와 위장약 판매가 늘고 있다. 제약회사 종근당에 따르면 알약소화제 ‘제스탄’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2만통 정도가 팔리던 것이 11월 이후에는 3만통 이상씩 팔리고 있다. 액체 소화제 ‘속청’은 월평균 1만5천상자가 팔리던 것이 1월에는 1만8천상자가 팔리는 등 호황이다. 대웅제약은 소화제 ‘베아제’가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10억원어치가 팔렸으나 11월말 이후 최근까지 월평균 14억원대로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의 위궤양치료제 ‘큐란’도 지난해 10월 이전에는 월평균 7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11월 이후 올 1월까지 월평균 9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종근당 마케팅부 임성순(任成淳·38)과장은 “호경기에는 영양제가, 불경기에는 소화제와 두통약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며 “소화제 판매가 늘어난 것은 마음 편히 식사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증좌”라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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