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주부경제]투신사 「보너스 상품」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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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 다시 대한투신을 찾아왔어요. 오늘은 유국번(柳國蕃)상품개발부장께서 절 맞아주시네요. 요즘 경제쪽에선 틈새시장이니 틈새상품이니 하는‘틈새’라는말이 유행이잖아요? 기존업체나 상품이 시장을 꽉 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없을 때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상품을 개발해 특정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거죠. 유부장은 하루일과중 많은 시간을 이런 틈새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계신대요. 투신상품을 포함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이 지금까지 내놓은 금융상품은 대부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대한투신의 틈새상품은 가입자격을 제한하는 대신 다른 투신상품과 똑같은 이자에 각종 보너스를 덤으로 얹어주는 것들이래요. 어떤 상품이 있는데요? 세 종류예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꿈나무 투자신탁’과 여성 전용 ‘여성우대 투자신탁’, 그리고 나이 지긋한 분들이 가입할 수 있는 ‘노후안심 투자신탁’이죠. 목돈을 한꺼번에 맡길 수도 있고 여유돈이 생기는 대로 매달 조금씩 저축할 수도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죠? 다달이 저축할 경우 불입액이 달라도 상관없어요. 저축기간도 1∼10년 중 고객이 정할 수 있어요. 만기가 되면 1개월 단위로 연장이 가능해요. 이제 ‘플러스 알파’에 대해 설명해주실 차례예요. 왜 비행기를 탈 때 ‘마일리지 제도’라는 게 있잖아요? 비행거리를 계산해 일정 점수가 쌓이면 무료로 항공권을 주는 것 말이에요. 대한투신의 틈새상품들도 ‘서비스 마일리지’ 개념을 도입, 저축금액에 비례해 누적된 마일리지 점수에 따라 여러가지 부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꿈나무’ 가입자에게는 어린이 청소년용 문화 오락시설 이용권과 도서상품권 입학축하금 등을 주고 어린이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준대요. 저 같은 주부가 ‘여성우대’에 들면 건강검진권 공연물관람권 농수산물이용권 헬스시설이용권과 여성 월간지 구독권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어요. 미혼여성이 결혼할 때는 이곳 여의도 대한투신의 대형 홀을 식장으로 빌려주고요. 어머머! 진작 말씀해주시지. 급하게 예식장을 잡느라 바가지를 쓴 후배들이 얼마나 많은데…. 마지막으로 50세 이상 되신 분들이 가입할 수 있는 ‘노후안심’은 건강진단권과 헬스시설이용권이 보너스로 준비돼 있어요. 역시 건강이 최고 아니겠어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게 있어요. 투신상품은 크게 주식형하고 공사채형으로 나뉜다는 거 배우셨잖아요? 근데 ‘꿈나무’하고 ‘여성우대’는 공사채형으로 가입했다가 주식형으로, 다시 공사채형으로 바꿀 수 있는 ‘카멜레온형’이래요. 그러니까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주식형으로 바꿔놓고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공사채형으로 다시 전환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거예요. 단, ‘노후안심’은 가입대상의 특성상 공사채형만 있대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틈새 투신상품을 끝으로 이젠 여의도를 떠나요. 다음에는 보험사 여행을 해볼까 해요.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하고 손해보험이 있어요. 첫번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보험사인 삼성생명으로 갈 생각이에요. 김영란<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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