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단 「탐」솔로무대…내달 5,6일 예술의 전당서

  • 입력 1998년 1월 25일 20시 29분


‘같이 또 따로’. 한 울타리에서 한 솥밥을 먹는 20대 무용가 6명이 각기 다른 춤세계를 펼쳐 보인다. 2월 5,6일 오후7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현대무용단 탐의 솔로공연. 탐은 지난해부터 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춤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도록 단원들의 솔로무대를 마련해 왔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선화예고 강사이자 탐의 수석무용수인 김미경은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들만을 재단해 되돌리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바람을 ‘자(刺)’에 담았다. 치렁치렁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괴로운 기억들을 지우듯 옷자락을 잘라나간다. 여성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 왔던 김예림은 ‘슬픈 게이’를 통해 여성성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그려낸다.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우수어린 피아졸라의 탱고음악에 짙은 분장을 한 마이미스트의 등장 등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여장남자의 비애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서울예고 강사 엄성은은 해바라기가 만발한 ‘해바라기섬’을 현대인의 이상향으로 설정했다. 움직이는 무대를 활용해 마지막 장면에 펼쳐지는 해바라기밭이 볼 만하다. 지난해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윤병주의 ‘하얀 드레스’, 김수정의 ‘사이버 에고’, 이옥경의 ‘자유를 위한 소곡’ 등도 무대에 올려진다. 탐무용단 조은미예술감독(이화여대 교수)은 “춤이 갖고 있는 결속력과 응집력을 해체하면 빛나는 결정체들이 남는다”며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창의성들이 요구되는 IMF시대에 걸맞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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