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동아연극상]「남자충동」4관왕 영예

입력 1998-01-22 19:46수정 2009-09-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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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제정, 올해 제34회를 맞는 동아연극상에서 극단 환퍼포먼스(대표 송승환)의 ‘남자충동’이 작품상과 연기상 연출상을 차지해 97년 최고의 연극으로 평가받았다. ‘남자충동’은 한 건달의 상승과 몰락을 통해 “자고로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알파치노콤플렉스’의 허구성을 폭로한 작품. 주인공 장정(안석환 분)은 가족과 사회(폭력조직)에서 강한 존재가 되기 위해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지만 자신과 가족을 모두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고간 끝에 자살이나 다름없는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는 줄거리다. 이 연극은 ‘주먹쥔 남자의 파멸’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가부장적 전통속에 ‘강자 이데올로기’가 대대로, 자연스럽게 정당화돼온 현실을 비판한다. ‘남자충동’을 쓰고 연출한 ‘남자’ 조광화는 강한 주제의식을 힘과 색채미학을 활용한 연출과 주인공들의 연기력으로 설득력있게 펼쳐나갔고 덕분에 작품상 외에도 배우 안석환 황정민이 연기상을, 조광화는 연출상을 거머쥐었다. 그밖의 연기상은 ‘리어왕’과 ‘택시드리벌’에서 열연한 유인촌과 최민식이 각각 뽑혔다. 두 작품 모두 유인촌이 대표를 맡고 있는 극단 유가 제작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편 대산문화재단은 올해 제1회 전국청소년연극제를 주최, 청소년 및 지방문화 발전과 청소년 예술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에 선정됐다. 재단측은 앞으로 청소년연극제를 정례화해 계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상인 대상이 나오지 못했으며 희곡과 무대미술부문에서도 수상자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작품상 수상단체인 극단 환퍼포먼스에는 공연보조비 5백만원과 상장 및 트로피,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백만원과 상장 및 트로피가 주어진다. 심사는 박조열(극작가) 유민영(예술의 전당 이사장·평론가) 이강백(극작가) 안민수(동국대교수·연출가)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교수·평론가) 최형인(한양대교수·배우) 최치림씨(중앙대교수·연출가) 등이 맡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오후 2시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 강당에서 열린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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