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늦깎이 글쓰기 주부모임 「굴포문학회」

  • 입력 1998년 1월 14일 08시 00분


“정신을 살찌우는 문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잊고 살아요.” 인천지역 주부들의 문학모임인 ‘굴포문학회’. 늦깎이 작가지망생들로 출발했지만 이제 정식으로 등단한 회원도 있고 문학잡지도 4호째 발행했을 만큼 성숙했다. 이 모임은 93년 3월 인천시 여성문화회관 문예창작반에 등록했던 주부 33명으로 출발했다.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인천교대 강의실에 모여 이 학교 국어교육과 문광영(文光榮)교수의 강의를 듣고 문학토론을 벌이는 ‘목요문학강좌’를 5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이들은 문학협회 일간지 등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고 매년초 회원 작품들을 모아 ‘굴포문학’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98년호에는 시 1백55편, 수필 37편, 콩트 5편, 소설 5편 등 회원 50명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들은 수시로 소설가 문학비평가 등을 초청해 문맥 문장다듬기 등의 이론수업을 받고 있고 매년 두세차례 문학기행도 다녀온다. 굴포회원들은 또 계절이 바뀔때마다 특수지체장애인시설인 ‘명화원’을 찾아 아이들과 놀아주며 청소와 빨래도 거들고 있다. 3대회장 고경옥(高景玉·39)씨는 “작품얘기를 하다보면 아직도 우리에게 꿈과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문학을 사랑하는 주부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032―514―1092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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