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순례]덕수궁 세종대왕상

  • 입력 1998년 1월 7일 09시 12분


인기 TV드라마 ‘용의 눈물’을 보면 학문을 익히느라 밤을 자주 새는 충녕대군(세종대왕·1397∼1450)이 안질로 고생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태종 이방원(李芳遠)의 셋째 아들로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등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 중의 한명으로 꼽힌다. 이 세종대왕의 동상은 서울 덕수궁 내에 있다. 대한문을 지나 중화전을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Y자형 길의 한가운데 녹지대를 찾으면 된다. 왼손으로 책을 받치고 오른손을 반쯤 들고 있는 모습의 이 동상은 68년 건립된 뒤 당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애국선열조상위원회에 헌납했다. 높이 8.7m로 좌대 좌우측에 혼천의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등 세종대왕시절 발명된 과학기자재들이 부조물로 배치돼 있다. 동상앞 안내문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성실근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활자를 개량… 경제육전(經濟六典)을 반포하고 농업을 장려했다’고 대왕의 치적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덕수궁은 성종의 친형인 월산대군의 사저로 임진왜란 때 피란갔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오면서 행궁(行宮)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세종대왕과 덕수궁은 역사적 연관성이 없으며 한때 학계 일각에서는 세종대왕 동상을 세종로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세종대왕의 능은 경기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있는 영릉이다. 〈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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