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동아신춘문예가 지난 9일 마감됐다. 이번에는 한국신춘문예사상 최초로 인터넷 PC통신 접수가 실시됐으며 영화평론부문이 신설돼 신춘문예의 신기원이 열린 해. 98동아신춘문예 접수결과를 분석한다.
▼2천7백여명 응모〓올해 동아신춘문예 응모자들은 12개 분야 2천7백83명. 초등학생부터 86세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가 망라됐으며 의사 화가 대학교수 은행지점장 경찰관 군인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종의 문인지망생들이 참여했다. 가장 많은 응모자가 몰린 분야는 시분야로 총 1천4백60명.
▼인터넷 PC접수〓첫 실시된 인터넷 PC접수창구를 이용한 응모자들은 2백82명. 마감을 불과 보름 앞두고 접수안내가 공고됐지만 전체 응모자의 10%가 참여했다. 연령대로는 10∼30대, 전공으로는 인문학보다 이공계 의사 엔지니어 등 전문직종사자들이 많았다.
▼신설 영화평론응모〓첫 실시된 영화평론의 응모작은 총24편. 응모자중 13명이 「초록물고기」 「창」 「나쁜영화」 「세 친구」 「접속」 「축제」 등 한국영화를 분석했다. 특히 올해 대종상 수상작인 「초록물고기」에는 5명의 응모자들이 몰려 갱스터영화로서의 특질, 한국적 누아르의 가능성 등을 주제로 논지를 전개했다. 장선우(「화엄경」「나쁜 영화」) 임권택감독(「창」「축제」)의 작품이 두편이상 거론됐다. 박종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론을 펼친 응모자들도 있었다.
▼중편소설 시나리오 등 응모자 늘어〓97년에 비해 응모작이 늘어난 분야는 중편소설과 시 시나리오 미술평론 음악평론 등 5개분야. 원고지 2백50∼3백장분량인 중편은 2백67편(96년 2백42편), 2백장분량의 시나리오는 1백28편(96년 1백10편). 특히 국내신춘문예중 동아일보만 운영하고 있는 중편소설에는 96년 이후 매년 응모자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응모〓해외응모자들이 늘어나 한국문학의 무대확장이 재확인됐다. 유학생을 비롯한 해외거주자들의 작품은 대부분 다른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의 정체성 갈등을 주제로 삼았다. 국내응모자의 경우도 동남아 유럽 등 해외여행경험을 소재로 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연애 자아분열을 다룬 소설 두드러져〓군대 광주문제 등 크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소설들이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연애의 파경 가족갈등 치매 자아분열 성애(性愛) 등 일상성의 범주를 다룬 작품들이 대종을 이뤘다. 중편의 경우 여성투고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며 단편소설의 경우 경제위기가 반영된 듯 실직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중편소설 예심위원들은 중편다운 구성력이나 밀도를 갖추지 못한 채 글의 길이만 늘린 작품이 많은 점을 아쉬워했고 시 예심위원들은 형식파괴 등의 실험정신과 특출한 개성, 발랄한 상상력의 부족을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