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은 군민들의 경제난 극복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근검 절약과 지역봉사에 앞장서는 주민을 선정, 「자린고비상」을 주기로 했다.
자린고비는 「최고의 구두쇠」, 「지독하게 인색하고 절약하는 사람」의 대명사. 돌아가신 부모제사에 쓰는 지방(紙榜)을 매년 갈아쓰기가 아까워 지방을 기름에 절여 쓴 것에서 연유한 「절인 고비」의 변음(變音)으로 추측되고 있다.
역사에 내려오는 자린고비중에서도 조선 영조때 음성군 금왕읍 삼봉리 증삼마을에 살던 조륵(趙勒)이라는 사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표적인 자린고비로 전해진다.
한낱 이름없는 농부에 불과했던 조륵은 젯상에 올렸던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놓고 쳐다보며 밥을 먹는 등 많은 일화를 남기며 그 일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 구두쇠는 환갑날을 맞아 그동안 모은 재산을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은혜를 입은 주민들은 그에게 「자인고비(慈仁考碑)」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비석을 세워 그의 행적을 기렸다.
또 이같은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조륵은 임금으로부터 정삼품 통정대부 벼슬을 받았다. 가장 유명한 자린고비 조륵을 배출한 음성군이 자린고비상을 제정키로 한 것은 그의 절약과 봉사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서다.
정상헌(鄭祥憲)음성군수는 『내년부터 9개 읍면에서 2명씩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매년 저축의 날에 대상 1명과 금 은 동상 각 1명 등 4명을 시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성〓박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