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 2차예선 진출자가 발표된 28일 저녁, 발표장소인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앞에서는 유난히 서로 닮아보이는 남녀가 손을 맞잡고 기뻐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레이 이와즈미(21), 에이미 이와즈미(17)남매.
이들은 동아국제음악콩쿠르 사상 첫 가족 출전자.
『아주 잘 운영되고 있는 콩쿠르에요.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이 짜임새 있게 운영돼 인상깊습니다』 오빠 레이의 얘기.
레이는 줄리아드 음대, 동생 에이미는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재학중. 주변에 많은 한국인 음악도들이 있는데다 함께 줄리아드 음대의 강효교수에게 배우고 있어 한국이 낯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레이는 『한국인 음악도들은 대체로 매우 정밀한 소리를 내는 연주자들』이라며 『강효 선생님은 매우 개방적인 태도로 레슨을 진행하기에 재미있게 배우면서도 많은 것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한 사람은 오빠 레이. 처음 피아노를 배우던 에이미도 오빠의 바이올린을 갖고 장난치다 자신도 바이올린을 잡게 됐다.
『그렇지만 연주스타일은 딴판이에요. 프레이징(분절법)에서 해석의 사소한 면까지 모두, 철저히 다르죠』
두 사람은 서로의 성격을 2차예선 선택곡에 빗대 설명했다. 오빠 레이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중 9번 「크로이처」를 선택했다. 그는 더없이 열정적인 곡이며 반주부와 치밀하게 어울리는 「정상의 소나타」라고 말했다. 에이미는 소나타 8번을 골랐다. 『1악장은 더없이 행복한 선율을 노래하죠. 생기있고 즐거운 점이 제 성격하고 맞는 것 같아요』
〈유윤종기자〉